‘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책 표지.ⓒ출판사‘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책 표지.ⓒ출판사

“첫눈에 반한 그 남자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 부모님 딸로 30년, 사회복지사로 23년 살아왔다. 부모님으로부터는 항상 착하게 살아야 함을 배웠고, 학교에서는 고객의 옹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배웠다.

장애인만 보이던 내 눈에 어느 날부터 한 남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사랑은 특별하며, 영원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장애인의 적은 사회복지 종사자와 가족이라고 한다. 그렇게 나는 적이 되어 버렸다. 결혼 16년 차, 지금의 나는 그의 적군일까, 아군일까.

장애인의 아내이자 동료인 사회복지사 권지명 씨가 쓴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이 최근 발간돼 화제다.

이 책은 23년간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보통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남편과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 불편함과 억울함부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까지. 장애인 혹은 장애인 배우자로서 삶 가운데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1장은 저자의 배우자 이야기와 그들이 첫 만남을 시작으로 세상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2장은 결혼 이후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에서 부부가 느낀 감정들과 겪은 이야기, 3장에는 여느 관계가 그렇듯 관계 안에서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이혼이라는 결정까지 도달하게 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4장은 주변을 채워주고 있는 가족과 동료들의 존재에 대한 저자의 감정과 그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비장애인 동료와 일하면서 장애인 근로자들이 겪을 수 있는 직장 내 고충, 비장애인 여성과 살면서 남편이 겪었던 고충.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꺼내어 세상에 들려주고 싶어졌습니다.”-책 中에서-

<지은이 권지명, 출판사 설렘, 에세이, 216쪽, 가격 1만6000원>
출처 : 에이블뉴스(http://www.ablenews.co.kr)